不知不息間에 쑥 - 들어선
낯선 주검하나
스물네명 정원의 엘리베이터 좁은 공간
난데 없는 한 주검을 目覩 하고는
순간적으로
훅
비릿한 슬픔을 느낀다
전지 정리가 잘 된
한그루의 정원수 처럼
깔끔하게
몇겹 모조지의 마지막 行裝을 차려입고
가슴 언저리에 검은띠를 정하게 두른
주검은
너무도 당당한 모습으로 들어와
순식간에 스쳐갔다
그래
그주검은 수시간 전만 해도 그의 몫이 아니었을 테지
숨을 멈추고
세상이 정지되듯
자신이 정지되어 주검이 된
그 낯선 屍身을 마주하며
하나님 이 영혼을 귀히 받아 주소서
이영혼이 생명으로 함께 했던
소중한 이들을 위로 하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짧은 기도를 올렸다
아주 잠시...
많은것
참 많은것
아주 많은 것을 생각게한 대면이었다
낯선 주검과의.
생과사의 갈림이
어찌 슬프다고만 할 수 있으랴
이유 없는 죽음이 어디 있으랴만
遇然과
因緣과
必然과
宿命을 내려놓고
이生에 오던 순서와 관계없이
신의 부름에 순종해
육신을 벗어 놓고 영원을 향해 떠나가는
망자의 마지막 순간을
뜬금없이 내가 보게 된것은 또 무슨 인연인가
먼길 가는 망자의 여행길이 외롭지 않기를
그를 위해 울어줄 세사람의
진실한 눈물이 있어
그의 삶이 헛되지 아니 했기를
다시 한번 기도 드린다
낯선 망자를 위해....
이천십년 시월 초이틀 한밤
몇일전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마주한
낯선 주검을 생각하며...
- 연욱 =